[비쉬림프 사육 1편] 초보가 가장 많이 하는 착각: TDS와 GH(일반경도)의 결정적 차이와 수질 관리법

CRS(크리스탈 레드 쉬림프), 킹콩, 핀토 등 고급 비쉬림프(Caridina 계열)를 처음 사육하는 입문자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비극은 ‘TDS 측정기 수치가 정상인데 새우가 의문사하는 현상’입니다.

흔히 물생활 커뮤니티에서 “비쉬림프는 TDS 110~130ppm으로 맞추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TDS 펜 하나만으로 수질을 관리하다가, 원인 모를 탈피부전이나 개체 폐사를 겪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TDS와 GH(일반경도)는 전혀 다른 물리화학적 개념이며, 이 둘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고가 비쉬림프의 번식과 생존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TDS와 GH의 근본적인 차이점과 올바른 수질 측정 및 관리 원칙을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1. TDS와 GH의 화학적 정의와 근본적 차이

TDS와 GH는 물속에 녹아 있는 물질을 측정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해 보이지만, 측정 대상과 화학적 의미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1) TDS (Total Dissolved Solids, 총용존고형물)

TDS는 물속에 녹아 있는 모든 유기물 및 무기 이온의 총량을 ppm(mg/L) 단위로 나타낸 수치입니다. 시중의 휴대용 TDS 미터기는 물의 전기전도도(EC, Electrical Conductivity)를 측정한 뒤 이를 대략적인 TDS 값으로 환산하여 표시합니다. 중요한 점은 TDS 측정기가 ‘어떤 이온이 녹아 있는지’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유익 미네랄뿐만 아니라, 사료 찌꺼기에서 나온 질산염, 염소, 나트륨, 심지어 유기물 찌꺼기도 모두 동일하게 TDS 수치를 상승시킵니다.

(2) GH (General Hardness, 일반경도)

GH는 물속에 녹아 있는 2가 양이온 중 주로 칼슘(Ca2+)과 마그네슘(Mg2+)의 농도만을 특정하여 측정한 값입니다. 독일 경도 단위인 dGH(°dH)를 주로 사용하며, 1 dGH는 물 1L당 산화칼슘(CaO) 10mg에 해당하는 농도입니다. 비쉬림프가 껍질(갑각)을 형성하고 정상적인 탈피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직접적인 미네랄 농도를 의미합니다.

구분TDS (총용존고형물)GH (일반경도)
측정 대상물속 모든 용존 이온 (미네랄+오염물질+염류)오직 칼슘(Ca2+) 및 마그네슘(Mg2+) 이온
측정 방식전기전도도(EC) 센서 기반 즉시 디지털 측정적정 시약(방울 수 계산) 화학 반응 측정
표시 단위ppm 또는 mg/L (1ppm = 1mg/L)dGH (°dH) 또는 ppm (1 dGH ≈ 17.86 ppm)
새우 생태 영향체내 삼투압 균형 및 스트레스 지수갑각 형성, 탈피 성공률, 치새우 골격 형성

2. TDS 수치만 믿었을 때 빠지는 3가지 함정

많은 사육자가 TDS 미터기에서 120ppm이 나오면 수질이 완벽하다고 안심합니다. 그러나 실제 수조 내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오염물질로 채워진 ‘가짜 TDS’ 현상
    환수를 오랫동안 하지 않아 질산염, 인산염, 유기 부산물이 누적되면 TDS 수치는 자연스럽게 130ppm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새우에게 필요한 칼슘/마그네슘은 이미 고갈된 상태(GH 1 이하)일 수 있으며, 새우는 유해 물질에 중독되면서 동시에 탈피부전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2. 나트륨(Na)이나 염소(Cl)에 의한 수치 왜곡
    원수에 소금기나 나트륨 이온이 포함되어 있으면 전기전도도가 급상승하여 TDS가 높게 측정됩니다. 하지만 나트륨은 경도(GH)를 올리지 못하므로 갑각 형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3. 미네랄 불균형으로 인한 삼투압 교란
    TDS만 맞추고 필수 미네랄 비율(칼슘:마그네슘 3:1)을 무시하면 새우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 조절에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하여 번식 활동을 중단하고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3. TDS 측정기 vs GH 시약 측정법 비교

비쉬림프 사육에서 TDS 미터기와 GH 테스트 시약은 상호 보완적인 도구입니다. 각각의 정확한 사용 시점과 측정 요령을 준수해야 합니다.

(1) TDS 미터기의 올바른 용도

TDS 미터기는 ‘역삼투압(RO) 정수기 필터의 정상 작동 여부 확인’‘환수용 순수 원수에 전용 GH+ 미네랄제를 탈 때 목표치 도달 여부를 확인하는 빠른 간이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미 생물과 배설물이 존재하는 본 어항의 수질을 단독으로 평가하는 용도로는 부적합합니다.

(2) GH 테스트 시약의 필수성

독일 세라(Sera), 살리퍼트(Salifert), API 등의 GH 액상 적정 시약을 사용하여 물 5ml에 시약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며 색상 변화(예: 붉은색에서 녹색으로 변환)를 확인하는 적정법을 정기적으로(최소 월 1~2회) 시행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본 어항의 실제 유효 미네랄 수치가 2~3 dGH 범위에 머물고 있는지 정확히 검증할 수 있습니다.


4. 비쉬림프 사육을 위한 TDS 및 GH 동시 관리 실전 기준

비쉬림프의 건강한 탈피와 치새우 생존율을 보장하기 위한 수질 관리 표준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원수 준비: RO(역삼투압) 정수 시스템을 통해 TDS 0~5ppm, GH 0의 순수 원수를 확보합니다.
  • 미네랄 리믹스: 비쉬림프 전용 GH+ 미네랄제(솔티슈림프 Bee Shrimp Mineral GH+ 등)를 정량 배합하여 TDS 105~120ppm (GH 2.5~3.5 dGH) 상태로 조제합니다.
  • 어항 내 누적 수치 모니터링: 어항 본체의 TDS가 조제수보다 20~30ppm 이상 높아지면(예: 145ppm 초과), 이는 사료 찌꺼기와 유기 노폐물이 축적되었다는 신호이므로 즉시 미세 환수를 진행합니다.

[전문 브리더의 실전 팁: 순수 TDS와 오염 TDS 구별법]
새로 조제한 RO 미네랄수의 TDS가 115ppm이고 본 어항 수조의 TDS가 120ppm이라면 수질 관리가 매우 이상적인 상태입니다. 반면 본 어항 TDS가 150ppm을 넘어가는데도 GH 시약 결과가 2 dGH에 불과하다면, 나머지 110ppm 이상의 수치는 순수 미네랄이 아닌 질산염과 유기성 노폐물로 가득 차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5. 실패 없는 수질 관리를 위한 최종 요약

비쉬림프 수질 관리의 핵심은 ‘단순한 숫자의 일치’가 아니라 ‘물속에 무엇이 녹아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1. TDS는 물속 전체 이온의 총량이며 오염물질도 함께 측정되므로, 수질의 순도를 단독으로 증명하지 못합니다.
  2. GH는 새우 갑각 형성과 탈피에 직결되는 칼슘과 마그네슘 농도이므로 정기적인 액상 시약 측정이 필수적입니다.
  3. RO 순수 원수(TDS 0)에 전용 GH+ 미네랄제를 배합하여 기준 수치를 맞추는 것이 비쉬림프 의문사를 원천 차단하는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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