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조양관 역사

고창 조양관
고창에 있는 조양관 건물은 2007년 등록문화재 제325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본관 조양관은 1935년에 지어진 여관 건물이었으나 한국전쟁 후 전주의 요정 행원에서 주방 책임 일을 하던 최계원 할머니가(1대) 인수 후 조양관이라는 음식점으로 냈다고 합니다. 그 행원이란 곳은 1928년에 시작된 곳으로 조선시대 관기 제도가 폐지되면서 기생 조합으로 시작된 요정집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남아 있으며 카페와 복합문화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조양은 1970년까지 고창에서 가장 유명한 요정이었다고 하나, 1980년 대에 요정 문화는 룸살롱이 흡수함으로 인해 한정식으로 탈바꿈하였다고 합니다. 서울 조양관은 최계월 할머니의 넷째딸인 심숙자씨가 경연해오다 딸인 정혜인 대표에게 물려줘 3대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저의 친할아버지가 강경에서 국악원장을 하셨었는데요. 첩이 기생이었다고 합니다. 드라마 속 같은 이야기가 가까운 현실 속에 공간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사람은 떠나도 공간은 남아 있어서 가깝고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고창에 가면 들려봐야 할 곳으로 보입니다.
양코스
강남역 한정식 조양관 강남 분점에 이런 고급스러운 한정식이 있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고창 조양관 강남점에서 양코스를 먹었는데요. 처음에 양코스라고 해서 양고기가 나오는지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코스 단계의 명칭이었습니다. 한자를 안 쓰다 보니 제가 까막눈이라 메뉴판의 코스 조/양/관이 가게 이름의 조양관인지 나중에 알았습니다.

처음 자리에 앉으면 작은 수저와 큰 수저를 주십니다. 느낌상 왼쪽 수저는 흑임자죽을 먹으라고 하는 것 같고요. 오른쪽 작은 수저는 동치미 국을 먹으라고 준걸로 보였습니다.

고급 죽인 흑임자죽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요. 불린 찹쌀을 갈아 굻은 후 볶음 검은 개를 갈아 넣는다고 합니다. 달콤하면서 걸쭉하다 게 건강식이라 아주 잘 먹었습니다. 첫 느낌부터 좋은 곳입니다.

동치미는 어릴 때 큰이모가 해주시던 맛이었습니다. 맛을 내는 비법이 좀 남달랐다 분이셨는데요. 같이 온 지인은 맛있다고 한 번 더 달라고 해서 드셨네요.

첫 상 차림은 이런 구성입니다. 음식이 다 예뻐서 구경을 한참 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총 3번 상 차림이 나옵니다. 이제 첫 상차림이고 시작입니다.

삼합입니다. 저는 홍어회의 무침은 향이 강해서 못 먹는데요. 지인이 맛있다고 먹어 보라고 해서 먹어 봤더니 생각보다 향이 강하지 않아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홍어를 꾸준히 드신 어르신들은 향이 약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향이 약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세대에 따라 차이가 있는 음식입니다.

접시의 한 쪽 공간이 비어있었는데요. 궁금했습니다. 지인이 이 자리에 보쌈이랑 김치를 올려놓고 쌈하는 걸 보고 쌈 싸는 자리란 걸 알았습니다.

보쌈, 신 김치, 홍어회 삼합 먹으면 술 한 잔이 생각납니다.

보통 막걸리를 생각하시겠지만 조양관이 전통만을 고수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와인도 있었습니다. 용량이 187ml라서 일반 와인의 용량 750ml에 비하면 혼자서도 충분히 드실 수 있는 용량입니다. 곡주나 고급 소주를 드시는 분들에 맞춰서 내 취향도 아닌 술을 마시는 건 이제는 옛날 이야기죠. 와인 한잔 187ml 분위기도 내고 취하지도 않는 용량입니다. 계절 샐러드나 구절편, 활어회는 화이트 와인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제가 마신 품종은 샤르도네였습니다. 첫맛의 산도와 끝 맛의 달콤함이 느껴졌습니다. 초보 분들도 무난하게 드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를 주문해도 유리 와인잔을 별도로 챙겨 주시기 때문에 나눠 드시면서 짠하는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샤도이네(Chardonnay),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이 화이트 와인입니다.생선이나 마가 들어간 샐러드의 경우 레드 품종인 피노누아도 괜찮을 거 같았는데요. 메뉴판에는 피노누아 품종이 없었습니다. 다음에 기대해 보겠습니다.



문어숙회는 너무 얇지 않아서 식감도 있었고 질기지도 않게 잘 삶아 주셨어요. 이 정도면 치아가 약하신 분도 드실 수 있겠더라고요.

광어는 숙성 2일 이상 된 걸로 보였습니다. 두툼하고 숙성 쫄깃한 맛이라서 젤리 느낌도 났습니다. 깻잎 위에 올려진 모양새도 예쁘고 이 건 딱 제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사진에서는 안나왔지만 연어도 두툼하게 썰어주셨습니다.

이 음식은 저도 처음 먹어 봤는데요. 이름은 가을밤 가지말이 강정이라고 합니다. 겉은 바삭한 튀김으로 되어 있고 안에는 감자, 생선도 들은 거 같더라고요. 사실 먹고 나서도 안에 뭐가 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 껍데기가 생선인 줄 알았는데요. 메뉴판 이름에 가지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음식에 맛도 처음이었습니다.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시나요?

마가 들어간 샐러드입니다. 마는 요리로 내기 힘든 음식인데요. 장에 좋은 음식이라 아침에 갈아서 먹기도 하지만 맛이 애매한 음식인데요. 샐러드처럼 만들어서 넣어주시니 먹게 되더라고요. 많은 연구가 엿보이는 샐러드였습니다. 몸에 좋은 식재료는 어떻게 든 섭렵하시려는 열정이 보이는 음식입니다. 소스는 냉채에 들어가는 맛이었습니다. 이 샐러드는 훌륭합니다.

조양관은 소스가 다 맛있고 색도 알록달록 예쁩니다. 마 샐러드에 눌려서 아쉬운 샐러드네요.

와인으로 시작해서 백세주로 이어 갔습니다. 오랜만에 흥겹게 마셨습니다.

생합 맑은 탕입니다. 제가 먹은 건 오랜 시간 우려내서 국물이 진국이었습니다.

메뉴판에 오늘의 전이라고 쓰여 있어서요. 궁금했는데요. 녹두전인 거 같더라고요. 두툼하게 겉은 바삭하고 위에 올려주신 소스가 신기했습니다. 들깨 가루에 안에 나물을 갈아서 넣으신 거 같더라고요.

마늘종에 낚지를 말아 놓으셨더라고요. 낙지꾸리란 말은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습니다. 무안에서 나무에 말아서 먹는 거 같던데요. 마늘종에 말아서 먹어보니 식감도 좋았고 보기에도 예쁜 음식입니다.

한우 육회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술입니다. 육회 자체 맛도 엄청 좋았습니다. 어느 부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부드러웠습니다. 예쁜 음식을 본 다는 건 행복입니다. 고추와 마늘, 무순도 가지런히 놓아주셨는데요. 그냥 다 예쁩니다.

계란 노른자를 얇게 말은 오이 위에 올려놓은 것도 예술이었습니다.

연근이 들어간 갈비찜입니다. 진득한 소스에 주셨는데요. 살코기가 풍성합니다.

담백하고 고기 안에 간이 잘 배어 있었습니다. 공기밥 하나 뚝딱입니다.

전복에 칼집을 내고 볶아 주셨는데요. 향이 버터가 아닌 마가린을 쓴 거 같더라고요. 어릴 적 추억의 향이죠. 전복 밑에는 보리밥이 있었습니다.
이제 식사가 시작됩니다.

3번째 상차림이 나왔습니다. 음식이 맛있어서 다 먹게 되더라고요. 이번 요리의 메인은 보리 굴비입니다.

보리 굴비는 숙성된 거라고 알려주셨어요 보기와는 다르게 간이 쌔지 않았고요. 먹기 좋게 해체를 해주셨습니다. 크기도 꽤 커서 3인분에 가까웠습니다.

그 사이에 보성 녹차물에 밥을 말아봅니다. 그리고 한 수저 녹차밥을 푸고 그 위에 보리굴비를 오려 봅니다. 맛있겠쥬?

어릴 때 기억이 나는 추억의 음식입니다.

단정하게 주신 김치입니다.

나물 반찬도 간이 쌔지 않고 담백한데요. 예전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아주 짧음 시간 데쳐서 더 아삭아삭했습니다.

단품으로 나왔으면 맛있는 해물 가락국수인데요. 쟁쟁한 음식들한테 밀린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마지막 디저트 까지 에쁩니다. 단감과 메실을 내주셨습니다.달콤 시큼함으로 마지막은 상큼하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마지막 한줄 평
잠시 하늘 나라에서 식사 하고 온 느낌입니다.
조양관 실내











강남역 한정식 조양관 강남점은 위생등급 AAA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부 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분위기로 편안하고 아늑합니다. 그래서 회식이나 지인끼리 조용하게 식사하는데 좋아 보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갈한 웰빙식의 음식들이 많습니다. 다음에는 어머니 생신 때 모시고 방문해야겠습니다.
강남역 한정식 종양관 강남점은 건물 사이 지하계단으로 내려가세요.
주차 지원 : 점심 90분, 저녁 120분
시식권을 제공받아 시식 후 직접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