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행 준비 필수 체크리스트: 새로 바뀌는 관광세와 비자 규정 완벽 정리

여행 전 꼭 확인해야 할 새로운 관광세와 비자 규정 변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단순히 항공권 가격과 숙박비만 고려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광지마다 새로운 비용과 규정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부터는 단지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조차 더 복잡하고 비싸질 가능성이 크다. 목적지에 따라서는 관광세부터 비자비용, 환경세까지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


유럽 여행, 이제는 ‘ETIAS’와 ‘EES’도 챙겨야

2025년부터 유럽연합(EU)은 입국 절차 규정을 강화하면서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의무사항을 도입한다. 비자 면제 국가의 국민이라도 사전 등록과 소정의 수수료를 내야 유럽 곳곳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 ETIAS(European Travel Information and Authorization System): 기존 비자가 필요 없던 국가의 국민도 입국하려면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7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 EES(Entry/Exit System): 유럽 입·출국자에 대한 생체정보 및 출입국 이력을 추적하는 시스템으로, 여행객의 이동 경로를 기록한다.

이 외에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솅겐 지역에 합류하면서 장기 체류 시 선택할 수 있는 비솅겐 국가의 수가 줄어들었다. 곧 영국도 자체 입국 시스템을 도입하여 별도 사전 등록과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니, 유럽 방문 전에 반드시 최신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들은 추가 과세 강화

과잉 관광(overtourism) 현상이 극심한 도시들은 관광세를 상향해 방문객 수를 조절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 암스테르담: 하루 숙박당 부과되는 세금은 평균 €22로, 유럽 내 최고 수준.
  • 바르셀로나: 2024년 부터 숙박세가 €3.75로 인상.
  • 베니스: 숙박하지 않고 일일 여행만 즐기는 관광객에게도 별도로 €5를 부과.
  • 그리스: 인기 지역(산토리니, 미코노스 등)에 3월~10월 사이엔 기후 복원세(€0.50~€10)가 추가.

또한 크루즈 관광객들이 대부분의 과세에서 제외되었던 점을 재조정하여, 미국 뉴욕, 멕시코 칸쿤, 스코틀랜드, 뉴질랜드 등도 크루즈 대상 당일 관광객에 추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브라질, 미국·호주·캐나다인 대상 비자 유료화 예정

브라질은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오는 여행객에게 $160의 비자발급 비용을 부과할 계획이다. 시행 시점은 2025년 4월로 예고되어 있으나, 실제 도입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다만 브라질 현지 화폐인 헤알화의 가치 하락으로 물가는 전반적으로 저렴해진 상태. 비자 비용은 오르지만 체류 중의 소비 생활은 비교적 부담이 덜할 수 있다.


발리 방문 시, 입국세 따로 납부해야

2024년부터 인도네시아 발리는 입국 관광객에게 150,000루피아(약 $9.60 USD)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이 세금은 모든 방문객에게 적용되며, 어린이도 예외가 아니다.

세금은 발리 지역 유지와 자연보호를 목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이미 호텔세, 교통세 등 다양한 형태로 부과되는 세금 외에 또 하나의 부담이 추가된 셈이다.


갈라파고스 제도, 환경 보호 명목 하에 입장료 두 배 인상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는 방문객 수를 줄이고 보존을 강화하기 위해 입장료를 $100 → $200로 인상했다. 이 금액은 일반적으로 패키지 상품에 포함되지 않고 현장에서 별도로 지불해야 하며, 방문객 국적에 따라 요금 차이가 있다.

이번 요금 인상은 관광수입보다 자연보존을 우선하는 정책 변화로 해석되며, 저렴한 예산으로 다녀오기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덴마크-항공편 탄소세 신설, 런던·싱가포르 공항세는 점점 더 높게

  • 덴마크: 2025년부터 탑승 거리별로 최대 $60까지 탄소세 부과. 코펜하겐 허브 환승객은 비과세.
  • 런던 히드로: 이코노미 클래스 이용시 공항세 £88(약 $112), 그 이상 좌석은 £216(약 $275).
  • 싱가포르 창이공항: 2025년 4월부터 공항세를 점진적으로 인상. 최종적으로 US$49까지 상승 예정.

이러한 공항세는 결국 비행기표 자체의 가격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한 번의 경유나 목적지 선택이 여행 예산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더 빠른 공항 출입국, 하지만 더 비싼 요금도 함께

전 세계 공항에서는 생체인식 기술을 적용한 자동 출입국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있다. 유럽의 ETIAS/EES나 미국의 글로벌 엔트리처럼 얼굴 인식이나 지문으로 빠르게 통과하는 시스템은 여행객 편의를 높이지만, 사용료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한편 구글은 일부 공항과 협업하여 구글 월렛에 여권사본과 셀피를 추가하면 공항 보안검색을 간편하게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을 2024년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관광세 효과는 논란… “오히려 방문객 늘렸다?”

관광세가 과잉 관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현실은 복잡하다. 실제로 베니스가 관광세를 도입한 이후 방문객 수가 오히려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산업협회장 Dean Long은 “관광세가 방문객 수 억제에 효과를 내지 못하며, 단지 여행자가 그 나라에서 쓰는 소비 총액을 줄인다”고 지적했다.


여행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

국가/도시 추가 비용/세금 도입 시점 중요 사항
유럽 전역 (EU) ETIAS: €7, EES 시스템 적용 2025년 예정 온라인 사전신청 필수
암스테르담 숙박세 평균 €22 시행 중 유럽 내 최고 수준 숙박 관광세
브라질 비자비 $160 (미국인 기준) 2025년 4월? 확인 필요 – 지연 가능성 있음
발리 (인도네시아) 입국세 Rp 150,000 2024년 시행 모든 도착 수단 포함, 아동도 부과
갈라파고스 제도 입장료 $200 ($100 전) 시행 중 투어에 포함되지 않음
덴마크 탄소세 $9~$60 2025년 거리 기준 차등 적용, 환승 항공편 제외
런던/싱가포르 공항세 상향 (£88 / S$66) 2025년 항공요금에 포함돼 있는 경우 많음

예상치 못한 세금이나 비용으로 인해 즐거워야 할 여행이 시작부터 스트레스로 바뀌지 않도록, 출국 전 최신 정책을 꼼꼼히 확인하고 준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장기 여행자나 예산 중심의 배낭여행객이라면, 이번 업데이트는 일정이나 목적지를 다시 조정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