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세계일주 예산 가이드: 적은 비용으로 떠나는 장기 여행의 모든 것

전세계를 여행하며 긴 시간 동안 지내는 삶. 많은 이들의 로망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도전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결국 비용. 과연 1년 동안 세계 일주를 하려면 얼마를 준비해야 할까? 예상보다 적은 예산으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수도 있지만, 막상 계획을 짜다 보면 ‘이 돈으로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현실적인 전세계 여행 예산을 설정하려면 단순히 숫자를 비교하는 것 이상으로 여행 방식, 목적지, 이동 패턴,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해야 한다. 경험 있는 장기 여행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핵심 포인트는 '돈을 어디에서 쓰는가보다, 어디에서 쓰지 않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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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렴한 나라 중심의 일정 구성

가장 먼저 걸러야 할 기준은 여행지의 물가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처럼 동남아는 저렴한 생활비로 장기간 체류에 유리하고, 남미의 볼리비아나 콜롬비아도 예산 효율이 높다. 반대로 북유럽 국가나 일본, 싱가포르처럼 고물가 지역은 짧게 체류하되 집중적으로 여행하는 방식이 예산 절감에 효과적이다.

| **고예산 국가** | 일본, 노르웨이, 스위스, 싱가포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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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예산 국가** | 베트남, 볼리비아, 루마니아, 조지아, 인도 |

한 국가에 오래 머물수록 지역 사람들과 교류하며 문화에 녹아들고, 지출도 줄어든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전세계 여행을 향한 첫걸음은 '저렴한 여행지 리스트'를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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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 횟수 줄이기

지나치게 많은 도시를 빠르게 이동하며 소위 ‘다 찍고 오는’ 여행은 교통비를 엄청나게 늘린다. 특히 항공편은 전체 예산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다. 대륙 간 이동 외에는 가능하면 육로로 이동하려고 하자. 로컬 버스, 기차, 또는 심지어 슬로우 페리에 이르기까지 시간은 더 들 수 있지만 예산 면에서는 탁월한 전략이다.

> ✈ 항공편은 최소화, 국경은 육로로 넘자.  
> 🚞 기차, 버스, 또는 현지 교통수단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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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보다 소도시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파리, 런던, 뉴욕처럼 글로벌 대도시를 우선적으로 선택하지만, 그 대가는 엄청난 숙소비와 식사비다. 반면 인근 소도시나 지방은 훨씬 저렴한 비용에 더 편안하고 진짜 현지스러운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면, 체코의 프라하는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인근 미쿨로프나 올로모우츠는 그 절반 이하로 머물 수 있다. 숙소비, 식비, 교통비 모두 절약된다.

> 큰 도시는 짧고 굵게, 소도시에서 깊고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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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편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면 예산 절감 가능

에어컨 없는 방, 찬물 샤워, 도미토리, 공용 욕실, 스쿼트형 화장실 등… 편안함을 포기할수록 비용은 줄어든다. 물론 나이가 들거나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최소한의 편의는 필요하겠지만, 적정선까지 감내할 수 있다면 체류 비용을 확 줄일 수 있다. 특히 숙박은 전체 여행 예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의 간소화는 매우 효과적이다.

추가로, 다음은 저예산 숙소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 장기 체류 할인 에어비앤비
- 현지 게스트하우스 직접 방문 협상
- 하우스 시팅 플랫폼 활용
- 카우치서핑 (Couchsurfing)
- Workaway나 WOOFing 같은 교환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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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거리 항공편 계획은 최소화

세계 일주에 항공편은 피할 수 없는 요소지만, 계획 없이 출국 전 모든 항공권을 예매해버리면 자유도도 줄고 비용도 예상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대륙 간 이동은 미리 예약하고, 대륙 내 단거리 이동은 현지에서 저가 항공이나 육로로 유연하게 계획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아시아나 유럽 같은 지역은 로컬 저가 항공이 엄청나게 많아서 현지 오기 전엔 존재조차 모르는 저렴한 항공편을 발견할 수도 있다.

> ⚠️ 미리 다 구입하지 말고, 흐름에 따라 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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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적인 예산 계산법

그렇다면 진짜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할까?

- *혼자 여행할 경우*: 월 평균 $800~$1600 (약 100~200만 원)
- *2인이 함께 여행할 경우*: 월 평균 $1000~$2000 (약 130~260만 원)

이를 기준으로 1년 여행이라면 최소 약 1200만 원부터 시작해서 원하는 조건과 목적지에 따라 수천만 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

| 예산 유형       | 필요 예산(월) | 예시 지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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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저예산 여행   | $800 이하       | 동남아, 인도, 일부 남미 국가              |
| 일반 예산 여행 | $1000~$2000     | 동유럽, 중남미, 발칸/코카서스 지역 등       |
| 고예산 여행     | $2500 이상      | 미국, 북유럽, 서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

> 💡 중요한 건 '가치'에 집중하는 것.  
> 고급 호텔이 아닌, 현지 시장 음식에서 찾는 경험이 오히려 오래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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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일하면서 여행하는 법

장기 여행에서 진짜 지속가능한 방식은 ‘여행 중 수입 창출’이다. 온라인 프리랜서, 유튜버, 블로그 운영자, 원격근무자 뿐 아니라 지역에서 영어를 가르치거나 호스트 농장에서 일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래와 같은 형태를 고려해보자:

- 온라인 강사, 통번역, 콘텐츠 작성
- 영어 과외 & 학원 수업
- 집 관리 & 반려동물 돌보기 (하우스시터)
- 여행 중 블로그나 유튜브 운영
-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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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를 위한 예산은 단순히 통장 잔고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패턴으로 여행할지, 무엇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어느 지역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욕심을 줄이고, 유연하게 움직이며, 장기 체류 전략으로 큰 그림을 짜보자.

조금만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지금 쓰고 있는 월급보다 적은 돈으로 훨씬 풍부한 삶을 살아볼 수 있다. 익숙함을 잠시 떠나고, 낯선 곳에서 스스로를 마주하는 시간. 그 여정은 생각보다 저렴하게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