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지인의 생일파티로 태국에 잠깐 다녀왔는데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기 사원을 추천하셔서 다녀왔어요. 방콕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태국 불교 사원이 있었습니다. 영어로 된 설명이 하나도 없어서 다른 분의 설명을 번역해서 작성 하였습니다. 신기한 건 24시간 동안 문을 닫지 않는다고 합니다.

왓 후알람퐁

승려가 거주하는 왕실 불교 사원으로 화려한 장식과 다채로운 샹들리에가 달린 회당이 있습니다.
인기 이유
이곳은 기도하고, 보시하고, 기부하고, 축복받으러 오는 태국 사람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 ‘왓(Wat)’은 관과 시신을 싸는 천을calico clothes 기부하는 걸로 유명하다고해요. 친척이 없는 고인을 위해 이런 기부를 하는 게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있다고 합니다.
이 사원에서 이런 기부가 너무 인기 있어서 1970년대부터 있던 ‘루암카타뉴 재단'(Joint Gratitude)이라는 단체가 여기 위치해 있어요, 이곳도 24시간 운영돼요. 이 재단은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과 그 가족이 장례식을 제대로 치를 수 없거나 관을 살 돈이 없는 경우를 돕기 위해 기부를 받는다고 합니다.
사원 내부

여기에는 들어가 보지 못 했습니다.

후기에 샹들리에가 나와서 호기심에 찾아 봤는데요. 정말로 샹들리에가 있어요. 벽화도 상당합니다.
무 연고자를 위한 후원하기

옆에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이름 쓰고 싸인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책상에 여러분 앉아 있는데요. 돈을 기부하면 됩니다. 후기를 읽어 보니 현지인들은 20밧을 기부 하는 걸로 보입니다. 저는 100밧 기부 했습니다. 빨간 종이와 돈을 내주면, 현장 직원이 장부에 기록하고 뒤에 불태울 큰 종이를 한 장 줍니다.

이 곳에 들어서면 다들 기도를 합니다. 도교스러운 부분이 보입니다. 그 위에는 부처님 동상도 있고요.
오방신장五方神將?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오른쪽에는 오방기 같은 것과 호랑이 그림이 있는데요. 호랑이는 단군 신앙인데요. 단군 할아버지가 산에 들어가서 호랑이로 되었다고 해서 한국 암자 같은 절에 가면 오른쪽에는 단군신을 왼쪽에는 삼신 할머니 등이 있는데요. 낮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팔명신장八大明王
관세음보살, 미륵보살, 허공장보살, 보현보살, 금강수보살, 미륵보살, 문수보살, 제개장보살, 지장보살을 뜻한다고 하고요.
위의 8명 신장을 보필하는게 다섯 방위의 신장이라고 하는데 이 들이 오방신장五方神將이라고 합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왼쪽에는 관음이란 한자가 있는데요. 동남아는 소승 불교라 대승의 보살이 없어서 그런지. 잘 모르더라고요. 그리고 워낙 수용력이 좋아서 힌두교, 이슬람 등 모든 사원들이 한 나라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나라가 우리나라의 5배라 지역마다 또 다르고요. 제가 북부 갔을 때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많이 오는 절이었는데요. 거기도 느낌이 달랐어요. 태국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름불에 종이를 태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나머지는 화로통에 넣고 태울 수 있어요. 이렇게 하는 건 신에게 기원하는 의미로 보였습니다.
帝大三天南 제대삼천남


위에 쓰인 한자를 찾아 봤는데요. 제대삼천남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한국식 불교 맞춤이랑은 뭔가 좀 틀린데요. 나름 해석을 해보면 위에 5명의 부처님은 방위를 표현 한걸로 보이고요.
帝제
모든 법의 실상을 깨달은 경지에 앉아 그 법을 잃지 않은 상태라 하고요.
불교의 삼신
도교의 삼천三天
그런데 삼천이라고 한 걸 보면 밑에 관우 스타일을 지목 하는 걸로 보이는데요. 도교의 우주관에서 나오는 삼천은 청미천(淸微天), 우여천(禹餘天), 대적천(大赤天) 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일기에서 셋으로 나눠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자가 다릅니다. 청으로 나옵니다.
원시천존 (元始天尊) 태초의 시작으로서의 우주적인 존재
영보천존 (靈寶天尊) 영험한 보석으로서의 우주적인 존재
태상노군 (太上老君) 도과 덕으로서의 우주적인 존재
삼천대천세계 (三千大天世界)
불교의 우주관을 나타내는 것으로 『구사론(俱舍論)』에는, “4대주(四大洲)와 해와 달, 수미산과 육욕천(六欲天) 초선천 등을 모두 천배 곱한 것을 소천세계(小千世界)라 부르고, 이 소천세계(小千世界)를 천배 곱한 것이 중천세계이고, 이 중천세계를 다시 천배 곱한 것을 대천세계라 한다”라고 하였다.
출처 : 『구사론』 등에 근거해 광대한 우주를 표현하는 불교용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의 장수는 칠성신 七星神

후기를 읽어 보면 수명 연장을 기원 하는 사원이라고 하는데요. 태국이랑 다르게 한국에서 수명을 기원 하는 신은 칠성신이라고 합니다. 이 신앙은 아주 오래된 것으로 고인돌에서부터 나타난다고 합니다.
호랑이는 단군 신앙?

우측에 보시면 호랑이가 있는데요. 단군 할아버지가 산으로 들어가 산신령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죠. 절에 호랑이가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한국에 있는 금강사입니다. 왼쪽에 보시면 호랑이와 산신령이 되었다는 단군 할아버지가 보입니다. 암자 절 같은 곳에서는 가운데는 부처님, 왼쪽에는 삼신 할머니, 오른쪽에는 단군 할아버지를 모시더라고요. 불교는 토속신앙이랑 결합해서 나라마다 특색이 다 다릅니다.
종치기, 북 치기

종이를 태우고 북을 3번 칩니다.

미니 범종이 3개 있습니다. 각각 한번씩 칩니다. 제가 직원에게 왜 3번 치는지 물어 봤지만 다들 모른다고 했습니다.
3번의 치는 의미?
궁금해서 미니 범종과 북의 의미를 인터넷에서 찾아봤어요. 한국 절에서는 범종은 지옥중생을, 법고는 들짐승을, 목어는 물에 사는 중생을, 운판은 공중을 날아다니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울린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사용 한다고 합니다. 아마 비슷한 의미로 생각됩니다.
마무리
이렇게 해서 무연고 자들을 위한 후원을 마쳤습니다. 사전 설명이 길지만, 막상 가보면 10분 안으로 끝납니다. 나름 의미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승에서는 쓸쓸하게 무연고로 죽더라도 저승에서는 행복한 삶을 이어가기를 기도합니다. 방콕 사원 추천은 인스타그램 성지인 곳들이 많지만, 타인의 행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왓 후알람퐁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