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의 두 여동생
2023년 12월 크리스마스에 베트남 호찌민을 다녀왔습니다. 그때 현지 여동생들을 10명 정도 만난 거 같은데요. 그중 2명하고 연락하고 지내다가 2024년 2월에 한 번 더 호찌민 가면 만나자고 했는데요. 한국 물가가 너무 올라서 여행 계획을 한동안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24년 7월에 태국 방콕에서 지인의 생일파티가 있어서 태국에 4일 일정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요. 호찌민 동생들이 생각나서 얼굴도 볼 겸, 제 블로그 모델도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요. 그래서 방콕에 와서 얼굴 좀 보자고 했어요, 나랑 같이 맛집 리뷰도 하고 여행지 투어도 하려고 했는데요. 호찌민 동생이 일을 잘 못해서 그런지 돈이 없다고 저한테 티켓이랑 호텔을 잡아 주면 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습니다. 자기는 정말 태국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블로그 모델이 필요했고요. 우선 현지인을 통한 모델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2일 시간을 달라고 하고 태국 여동생들한테 모델을 해줄 만한지 연락을 보냈습니다.
태국 친구들은 이산가족 수준
태국 현지 친구들은 이상하게 제가 봤을 때는 다들 예쁜데, 하나같이 자기는 못생겼다고 싫다고 하는 겁니다. 아마 피부색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본심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실제 모델 활동을 하는 태국 동생은 코에 문제가 생겨서 기가 막히게 제가 도착하는 날 한국 출발해서 수술을 잡았다고 하고요. 치앙마이에 사는 싱가포르에서 모델 활동했다는 동생은 정말 끼가 다분했지만, 작년에 결혼을 했어요. 저는 작년에 결혼 전 남편이 될 남자친구랑도 방콕에서 식사까지 했고, 남편분이 저한테 자기 결혼할 때 꼭 오라고 했는데요. 자기 결혼하면 자기 친구들이랑 매홍손에 여행 갈던데 자기 친구들이랑 같이 가자는 겁니다. 그때 가지 매홍손에 대해서 전혀 몰랐는데요. 사진을 보여 줬는데 한옥 집 기둥이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왜 이런 집들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대만 사람들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장제스의 국민당 쪽 사람들이 이쪽으로도 도망을 온 거 같아요. 마치 고구려 후예들이 미얀마, 태국 북부에 사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여하튼 태국에서는 이국적인 곳이라 인스타그램에서도 많이 영상이 올라오곤 했어요. 현지인이 자신의 행사에 이렇게 초대도 하고, 여행도 같이 하자는데 안 갈이유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한국식 정서로 봤을 때 참석하기가 애매했습니다. 여하튼 오토바이 뒤에 타서 같이 가지는 것까지 여윳돈이 있었다면 가는 건데 그러지 못했네요. 그래도 그 모델 친구는 한국에 왔을 때 저희 집에서 머물다가 저랑 같이 여행도 같이 했기 때문에 추억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좀 더 여행 많이 다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네요. 그래도 결혼 전에 저랑 같이 봐서 밥도 먹은 걸 보면 그때 잘해준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치앙마이 러이크라통 때 도움을 받은 것도 있어서 저는 잘 해둔 것도 있어요.
모델급 친구들은 다 바쁘네요.
다른 눈 큰 태국 현진 동생이 있는데요. 이 동생이랑 다른 여동생이랑 돕앤 더티 바에 갔다가 끝나고 나오는데요. 클럽에서 큰길 택시 타는 길가까지 가는데 제가 옆에 있는데도 헌팅 시도가 5번이나 있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인데, 정말 대박디어라고요. 태국 현지 남자부터 한국 남자들까지 헌팅이 들어오는데요.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둘자 몸매가 좋고 색끼가 있는 여동생들이라 남자들 술 들어가면 가만 놔두기 힘든 타입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저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천천히 옆에 걸으면서 어떻게 말거나 신기하게 지켜보면서 갔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내가 신경쓰이지도 않는건지 참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태국 애들이 참 신기했던 게 아이 돌처럼 잘 꾸미고 차린 애들인데 왜 클럽 시간에 못 꼬시고, 이제서야 나와서 막판 짝지기를 시도하는 건지 정말 신기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결론은 이 동생도 태국에 없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다 싶어서 베트남 동생 데려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호구가 시작되는 거죠.
편도 표 사주고 베트남 호구 시작
그리고 혹시나 변수가 항상 있기 때문에 비행기표는 편도로 짜서 표 사준다고 했습니다. 도착 하면 리턴티켓을 사주고요. 왕복으로 샀는데 못 오면 둘다 날리기 때문에 애매하더라고요. 사실 표 사고도 계속 태국에서 제 블로그 모델 해줄 친구는 연락을 하고 있었는데요. 회사 다니는 친구들은 일 때문에 절대 불가했고요. 백수들은 오랜 기간 연락 안 했더니 연락이 두절이 상당하고, 모델급은 지방 집에 가거나 해외 나가 있었네요. 태국이 비수기라 그런가 상황이 다르더라고요.
호스텔에서 자라고 하니 현지인 콘도로 도망가다!
그리고 며칠 후 숙소는 베트남 동생 전에 호스텔의 프라이빗 룸을 잡았는데요. 이게 가장 싸고 제가 전에 몇 번 사용해 봤는데요. 깔끔했습니다. 이 이유가 있습니다. 태국 같은 경우 대부분 미얀마 사람이 청소를 하는데요. 미얀마 사람이 태국 사람처럼 게으르지 않고 근면하게 일합니다. 그래서 어딜 가던 미얀만 사람들은 부지런하게 일해요. 그래서 팁을 줘도 아깝지 않고. 그리고 제가 술에 취해서 주머니에 5천밧 그냥 말아서 주머니에 넣어두고 훅 벗어서 캐리어 위에 던져 났는데요. 저도 취해서 몰랐습니다. 보통은 20밧 팁으로 침대에 올려놓는데요. 5천밧 그대로 주머니에 있는 채 옷걸이에 걸려 있더라고요. 청소부가 모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에, 다음에 청소할 때 이유는 말하지 않고 직접 눈 보면서 100밧 팁으로 줬습니다. 책상에 자잘한 것까지 하나하나 정리를 다 해주는데 호스텔에서 호텔급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여하튼 베트남 여동생이 연락 오기 전에 호스텔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카드를 안 가져와서 실패를 했는데요. 오후에 문자가 왔어요. 숙소는 어딘지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호스텔을 구글맵 주소를 보내줬는데요. 읽기만 하고 나중에 연락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저녁때쯤에는 태국 무슨 주소를 보내더라고요. 자기는 여기서 묵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콘도더라고요. 자기 아는 지인 집이라고 하는데요. 자기는 잠을 여기서 자고 다른 스케줄은 저랑 소화를 하겠다는 겁니다. 자세히는 물어보지 않고 여기 지내면 밤에 일찍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봤는데요. 그러면 좋다고 하는 겁니다. 친구는 일을 한다고 하네요. 그러면 7시에는 끝날 거 같고.
제가 호텔 안 잡아 주니깐 여기로 피신하는 건데,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리뷰 갈 곳도 예산을 잡아야 하는데 명수가 2배로 늘어나면 비용 증가라서요. 그래서 줄일 수 있는 곳은 줄여야 했는데요. 부득이하게 이런 변수가 생겼습니다. 나름 동생의 마음이 이해갔습니다.
대응전략
제가 본래 여자한테는 소유욕이 없어서 머리를 굴렸습니다. 제가 수를 낸 건, 그러면 그 친구한테 리턴 티켓을 사주고 내가 7시 이후로 보내주는 조건은 어떻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좋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저희 보기로 한 첫날 티켓 시간이 그 동생이 수완나품 공항에 6시 정도에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너 저녁이니깐 그 지인한테 데리고 와서 그날은 지내고 8일부터 일정 소비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오케이. 저도 오후 3시에 도착하고 5시 30분에는 지인이랑 저녁 식사가 있어서 어차피 오던 안 오던 괜찮았습니다.
매몰비용이 적어서 탈출 가능
그리고 전날까지 문제없었고 저는 비행기 타고 태국 도착을 하고 유심을 갈아끼고 지상철 타고 방콕 진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라인 전화가 막 오는 겁니다. 제가 지하철 안이라 전화는 못 받고 문자로 하라고 했는데요. 티케팅 시간이 30분 전에 마감이 되었다는 겁니다. 제가 벙 쪘습니다. 이미 전에도 태국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그런 기초적인 실수는 안 할 거 같은데요. 그래서 티켓이 날아갔다고 하는 거 같은데요. 내일 비행기표를 얘기하는데 저 보고 사라고 하는 거 같네요. 그래서 저는 어쩔 수 없고 그 친구한테 사달라고 하라고 했는데요. 그 친구는 제가 방콕 왔을 때만 리턴 티켓 사준다고 해서 안 된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저도 어쩔 수 없는 게 이미 한번 신뢰가 깨졌고 친구로 한 번쯤 호의를 베푼 건데 이런 실수로 한 것에 대해서 저도 감당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가면 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생각해 볼 게 있습니다. 그 동생이 정말로 공항에 늦었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일부러 안 온걸로 뻥 치고 태국 현지인이 리턴티켓 사준다고 하고 저랑 파토를 내는겁니다. 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게 베트남 메콩 출신들은 일단 속이지 않나 부터 파악하는게 좋다는 경험이 많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요. 바로 눈 앞에서도 사기를 치는게 너무 많아서요. 그런데 느낌 상 그건 아닌거 같았습니다. 태국 남자 현지인은 회사원이라 낮에 케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 옆에 붙어서 블로그 모델 하면서 얻어 먹고 모델비도 받는게 낳다는 생각은 똑같이 했을 겁니다.
사실 제가 베트남 여동생이랑 태국 여동생을 꽤 많이 만났기 때문에, 이 여동생은 믿을 만한 애고 문제 해결 능력이 있다 이런 건 간파를 좀 합니다. 이번 여동생은 워낙 어리고 머리는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 해결 능력이 없었던 게 가난하다 보니 중장기적인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항상 결론을 내리는 건 너무 가난한 애는 만나지 않는 게 좋다. 이런 겁니다.
진짜 아쉬운 점은?
여하튼 이번에 안타까운 점은 동생이 전혀 저에게 말해주지 않았지만, 콘도 수준을 봐서는 태국 남자는 직장인에 베트남까지 가서도 여행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태국 지인을 소개받아서 같이 친분을 쌓았다면 어떨까 했는데요. 그러지 못했습니다. 현지에 도움을 받을 현지인이 있다면 여러모로 재미있거든요. 그리고 태국인도 친구가 좋다면 자기 지인을 계속 소개해 줍니다.
진짜 만나야 하는 여자는?
치앙마이 친구 같은 경우 자기가 결혼하니깐 방콕에 사는 자기 친구를 한 명 데리고 왔더라고요. 그래서 2:2로 술을 마셨는데요. 이 상황 자체가 저를 좋게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는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참 난감한 게 원래 우리는 치앙마이 만나서 친밀한 관계인데 자기 결혼한다고 다른 방콕 여동생을 소개해 주는 자리면 애매합니다. 어쨋든 저는 그냥 평범하게 얼굴 보러 온 자리로 이어갔습니다.
소개 받은 친구는 돌 처럼
그런데 술자리 끝나고 소개받은 지인이 자기 하이퍼 아속 콘도에 산다고 가는 길이라고 차를 태워준다는 겁니다. 왠지 차를 타고 가면 방콕 가서 한전 더할 거 같은 분위기. 뭔가 오묘해져서 제가 약속이 있어서 오토바이 택시 타고 따로 가겠다고 하고 먼저 빠져나갔습니다. 하이퍼 아속에 살 정도, 차를 가질 정도면 중산층 이상인데요. 술 마시다가 부모님 직업이 뭐 하시는지 물어봤더니 공업사를 한다고 합니다. 나름 돈을 버시나 봅니다. 이 친구 인스타를 봐도 일을 안 합니다. 매일 좋은데 가서 밥 먹고 친구들이랑 건전하게 놉니다. 좋은 처자인데 안타까운 건 제 타입이 아니라서요. 저도 지인이 이미 하이퍼 아속 콘도 살아서, 인피티니풀에 수영하러 가끔 가는데요. 미리 연락하고 수영장에 올라오라고 하면 같이 수영하고 놀 텐데요. 그런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수개월을 제 인스타를 매일 보더니 제가 여행와도 자기한테 연락 안하니깐 제걸 안 보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보고 싶으면 먼저 연락해도 되는건데 그러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치앙마이 가면 다른 친구를 소개 받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아쉬운 베트남 호구 마무리
아쉬운 건 이번에는 지인 생일 때문에 짧게 오는 거였지만, 베트남 여동생이랑 와서 태국 문화를 경험하는 내용을 블로그로 적어 봤더니 괘 신선한 컬처 쇼크가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요. 그러지 못했네요. 여하튼 다음에는 이번에 반 호구된 베트남 동생 말고 다른 여동생을 데리고 오는 전략으로 짜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독일인 혼혈인데 독일어 영어를 하고 원래 데리고 오려고 했던 여동생은 일본어를 유창하게 해서요. 방콕 오면 제 일본 친구랑 같이 셋이서 놀면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 머릿속 기획은 참 좋았는데요. 아쉽네요.
아마 잘 버시는 분들은 호구도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님 말이 맞습니다. 여하튼 다음에는 독일어 가능한 베트남 여동생을 불러서 블로그 모델을 부탁해볼께요. 그런데 끼가 있어야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표정이나 포즈가 나오는건데 이런 것도 재능이라 아무나 가능하지 않더라고요.